소소한 이야기/맥주

크로넨버그 1664 블랑 (Krenenbourg 1664 Blanc)

레러타입 2018. 1. 10. 19:57

지극히 개인적인 맥주 시음평

Krenenbourg 1664 Blanc

크로넨버그 1664 블랑

 

 

  안녕하세요! 즐거운 화요일 밤입니다. 모두 하루의 마무리 잘 보내고 계신가요? 아직 월요병이 채 가시지 않은 화요일 오늘, 비어심슨의 캔맥주 탐험에서 소개해드릴 맥주는 프랑스의 에일 맥주인 크로넨버그 1664 블랑입니다. 블랑이라는 이름에서 뭔가 프랑스스러운 느낌이 확 오네요. 알콜 도수는 5.0%이며 용량은 대형 기준 500mL입니다. 수출용과 내수용을 구분하기 위해서인지 정면 좌상단에는 'IMPORTED'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FRUITY' 글자도 돋보이네요. 깔끔하고 정갈한 캔에 과연 무슨 맛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컸습니다.

 

 

  표기된 원재료에는 맥주치곤 조금 특이한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오렌지 껍질고수였습니다. 잠깐 당황했었어요. 그 고수가 제가 아는 그 고수인지 한참을 생각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 고수 맞습니다. 주로 쌀국수에 넣어서 함께 먹는 야채죠. 그 외에도 카라멜 합성 착향료가 들어있습니다. 한 바퀴 돌려서 원재료만 봤는데도 독특한 맥주라는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다른 맥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목 넘김도 부드러운 편입니다. 오렌지 껍질이 들어간 탓인지 끝 맛에 산뜻하고 옅은 오렌지 맛이 느껴지는데 그렇게 강한 맛은 아닙니다. 여기에 밀까지 들어있는 밀맥주이기 때문에 흔들어 마실수록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들수록 밀 맛은 물론이고 오렌지 맛도 진하게 입에 남습니다. 참 특이한 맛이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고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고수의 독특하고 강한 향 때문에 입에 대본 적이 없습니다. 맛을 모르니 이 맥주에서 고수 맛이 난다고 해도 그걸 설명 해드릴수가 없네요. 향에 고수에서 나는 화장품 냄새가 약간 섞여있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마시는데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맥주의 홉 맛과 고수의 독특한 향이 잘 어우러져 있어요. 고수가 이 정도 맛이라면 충분히 먹어볼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고수의 맛을 알고, 이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들은 입에 맞지 않을 확률이 크니 이 맥주는 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맥주는 부담스럽지만 과일향 맥주는 너무 달아서 싫으신 분들에겐 적당한 맥주입니다. 맥주맛과 오묘한 과일향이 입 안에 적절하게 남아 좋은 맛을 냅니다.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그런지 향 자체는 정말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하지만 역시 고수가 있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맥주임은 분명합니다. 한 번으로는 잘 모르겠고, 다시 한 번 더 마셔봐야 알 수 있을만한 맥주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정말 특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