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일상

홍대 심슨 펍 '츄리스 터번' 방문기

레러타입 2018. 1. 14. 16:00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 금요일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츄리스 터번(Choori's tavern)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네이버 검색으로 알게 된 츄리스 터번은 '심슨 펍'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인데요. 애니메이션 The Simpsons에 나오는 모스 터번(Moe's Tavern) 비슷한 인테리어로 각종 심슨 아이템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맥주와 심슨을 좋아해 비어심슨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는 이상 가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벼르고 있다가 12일 저녁에 친구들과 함께 찾아 갔습니다.

 

 

  지금부터 보시게 될 내용은 비어심슨의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방문기이며, 업체로부터 홍보 의뢰나 대가를 받고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아무 말 공장의 방향대로 저의 취향과 생각을 적은 글이니 이 점 참고하시고 읽어주세요! 물론 심슨의 열렬한 팬이라서 감동과 칭찬이 듬뿍 담겨 있긴 할거에요...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츄리스 터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부터 심슨 냄새가 물씬 났습니다. 겨울이라서 호머 심슨이 산타 모자를 쓰고 있네요. 도착하니 딱 알맞게 심슨 OST가 배경 음악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입구 디자인은 만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호머 심슨의 단골 주점인 모스 터번(Moe's Tavern)과 닮았습니다. 참, The Simpsons 애니메이션을 안 보신 분들은 만화 속 주점이 어떤지 잘 모르실거에요. 그래서 비교할만한 사진을 찾아 왔습니다.

 

 

 

  만화 속 모스 터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간판에 주인장 이름인 Moe만 적어놓고, 적색과 녹색의 마름모꼴 체크무늬를 포인트로 잡고 있는 주점이죠. 세계관 속 맥주인 더프 맥주(Duff Beer)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거의 전 시즌에 등장할 정도로 주인공 호머 심슨과 그의 친구들이 자주 찾는 장소입니다. 아들인 바트 심슨이 장난전화를 자주 걸기도 하고요. 밤에 휴대폰으로 심슨을 보고 있으면, 항상 이 모스 터번 때문에 맥주를 마시고픈 갈등을 겪곤 합니다.

 

 

 

  이런 모스 터번의 인테리어를 알고 있는 심슨 팬들은 츄리스 터번의 모습이 익숙합니다. 자주 보던 마름모꼴 체크 무늬와 더프비어 로고들까지 빼다 박아놨거든요.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만화 속 주점의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사장님이 심슨 공부를 참 많이 하셨겠어요. 심슨 매니들의 로망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츄리스 터번에서는 데스페라도스, 1664 블랑 등의 해외 병맥주들과 청포도 맥주, 바나나 맥주 등의 과일 맥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과일맛 나는 맥주들은 봉구 비어처럼 스몰 비어에서 판매하는 것들과 비슷합니다. 저는 저번에 비어심슨의 캔맥주 탐험에서 소개드렸던 데스페라도스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아무 말 대잔치/맛있는 맥주] - 비어심슨의 캔맥주 탐험 : 데스페라도스 (Desperados Tequila Beer)

 

 

  스몰 비어에서 마실 수 있는 청포도 맥주나 바나나 맥주 등의 과일 맥주는 더프 맥주잔에 나옵니다. 심슨 아이템이 가득한 츄리스 터번에서 제일 탐나는 물건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 더프 맥주잔을 고르겠습니다. 정말 마음에 쏙 들었어요. 따로 제작해서 판매 하는건가 싶어 사장님께 여쭤봤는데 판매는 안하신답니다. 그래서 이베이나 아마존을 뒤져봤지만 도저히 같은 잔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더프 맥주 로고가 잔의 절반을 차지해서 맥주 자체의 색은 가려져 있지만, 하나 훔쳐오고 싶었을 정도로 귀여운 잔이었습니다.

 

 

 

  식당 정면에는 모스 터번처럼 바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에 심슨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레고 블럭부터 피규어, 더프 맥주 스티커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거 다 마련하려면 비용이 꽤 많이 들었겠어요. 더프 맥주 스티커의 경우에는 사실상 더프 호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슨 매니아들을 빠져들게 하는 아이템들이 가득합니다!

 

 

  츄리스 터번은 점심 시간대부터 오픈합니다. 주력 메뉴는 핫도그이고 맥주는 주로 술을 마시는 저녁 시간대에 나가고 있어요. 다른 스몰 비어처럼 감자 튀김과 함께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감자튀김과 핫도그 세트를 주문했는데, 저녁을 배불리 먹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평소에 맥주 안주로 이런 종류를 선호하신다면 잘 맞으실거에요.

 

 

  가장 디테일했던 부분은 바로 이 핑크색 TV입니다. 심슨 영상이 반복되며 나오는 작은 TV였는데요. 눈치 빠른 심슨 매니아들은 금방 눈치 채셨을겁니다. 만화 속 모스 터번의 입구 옆에 있는 벽걸이형 TV와 똑같이 생겼어요. 패턴 무늬같은 구조는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이 디테일한 TV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장님이 심슨을 단순한 사업 아이템이 아닌, 매니아로서 접근하신게 틀림 없어요.

 

 

 

  마지막으로 호머 심슨과 사진을 찍고 끝냈습니다! 집과 좀 거리가 있어서 자주 찾아오기는 힘들겠지만, 종종 심슨들을 보러 오고 싶어요. 원래 맛있는 식당을 가도 사진을 자주 찍는 성격이 아닌데, 여기서는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수도권에 살고 계시는 The Simpsons 매니아들은 꼭 한 번은 방문해보세요! 꼭 맥주가 아니더라도 음식과 분위기에서 충분히 만족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글을 마치고 더프 맥주잔을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