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맥주 시음평
Egger Radlberger Lemon Radler
예거 레몬 라들러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계획은 잘 세우셨나요? 2018년의 처음이자 일곱 번째로 소개해드릴 캔맥주는 오스트리아의 예거 레몬 라들러입니다. 양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름을 보고 예거 마이스터를 떠올리실텐데요. 이 예거는 한국어 표기만 같을 뿐 철자와 외국어 발음이 완전 다른 종류입니다. '레몬'이라는 이름에서도 아시다시피 이 맥주는 과일향이 나는 향 맥주입니다. 알콜 도수는 2.2%로 맥주치곤 상당히 낮은 층에 속합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마시기 좋습니다.
성분은 원재료로 레몬에이드를 60%나 사용하고 있는데, 그 안에는 사과과즙과 레몬과즙 등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라거 맥주 40%가 섞여 있고요. 이 자체로만 봤을 때도 이 맥주가 매우 특이한 맥주임이 틀림 없습니다. 호로요이, KGB와 비슷한 주류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한 모금 마셔보니 맥주보다는 레몬에이드를 마시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시큼시큼한 레몬맛은 사람에 따라 과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시큼한지, 음료수인 '오란씨 깔라만씨맛'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이 맥주가 이렇게 과일향이 강하고 도수가 낮은건 '라들러'라는 이름을 가졌기 때문인데요. 이는 마신 뒤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순한 유럽의 레모네이드 맥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술 마시고 자전거 타면 음주운전이 되니까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만약 친구와 세계 맥주집을 같이 갔는데 이 친구가 술을 못 마신다면 강력히 추천 해줄만한 맥주입니다. 단, 모든 술은 과하면 독이 되니 도수가 약하다고 마구잡이로 마시면 큰일 납니다. 맥주 본연의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마시다가 버리실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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