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리뷰

아이필유 IF-DMV-301의 단선 문제

레러타입 2009. 5. 9. 15:58

  MP3를 어느정도 다루시는 매니아층 정도 되신다면 흔히 '진동 이어폰'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단어 그대로 이어폰 자체에서 음량에 따라 진동을 출력하는 아주 흥미로운 주변기기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아이필유'라는 업체가 진동이어폰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종은 현재를 기준으로 201, 301, 302, 501. 총 4개의 모델이 있습니다. 201, 501은 커널형이고 301, 302는 오픈형입니다.

  제가 진동 이어폰을 처음으로 접한 건 체험단을 통해서였습니다. 당시에는 모델이 어떤게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IF-DMV-301을 받았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에 유광처리가 되어있어 꽤나 고급스러웠죠. 리뷰하면서 먹으라고 추억의 불량식품 쫀띄기도 같이 왔습니다.


  리뷰는 NDSL, YP-U2, E10, 데스크탑을 통해 진동의 감과 음질을 테스트하는 형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처음으로 NDSL에 테스트를 했을때 '뭐야, 진동이 하나도 안 오잖아.' 라고 느꼈습니다. 심지어 U2, E10을 테스트 할때도 진동이 전혀 없었습니다. 못 느끼는건가 싶어 리뷰에서는 진동이 조금 있다고 갈겨썼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음량 조절 말고도 진동을 조절할 수 있는 키가 따로 있었습니다. 진동을 최대로 조절하고 U2에서 음악을 들었을때는 정말 놀랐습니다. 음질이 약간 나빠지긴 했어도 이어폰에서 우퍼 진동이 빵빵하게 울렸거든요. 특히나 그때 헤비메탈을 듣고 있어서 그런지 진동이 더 많이 울렸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진동 이어폰으로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가족들한테도 한번씩 빌려줬었죠. 리모컨과 이어폰 사이의 선이 너무 길어 좀 불편했지만 그런대로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진동을 최소로 낮추면 한쪽이 안들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어차피 저는 모두 진동으로 듣기 때문에 진동을 항상 최대로 사용해서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냥 썼죠.

  약 한달 반이 지나자 한쪽이 완전히 안 들리게 되었습니다. 아이필유 홈페이지에서 A/S 신청을 했고 택배를 신청 했습니다. 그런데 택배비는 모두 제 부담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인건비도 올라서 이어폰같이 작은 물건도 2,500원으로는 터무니 없습니다. 적어도 3,500원은 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달만에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있게 잘 썼다고 자부할 수 있었습니다. 선 정리 도구도 샀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뤘으니까요. 그런데 이어폰이 절 배신했습니다. 왜 고장이 이렇게 잘 나는가 싶어 진동이어폰 카페를 뒤져보았습니다.

  원인은 저 허술한 Y자형 선 구조에 있었습니다. 따로따로 나눠진 두개의 선은 하나로 합쳐져 있는것보다 내구성이 떨어집니다. 이를 통해 이어폰의 선을 독립 시켜 자유롭게 사용하라는 뜻이 있던 모양인데 오히려 단선을 심각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301 기종은 정말 세심한 관리 능력을 가진 유저가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302, 501 기종을 이용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