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정보

나의 정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 3선

레러타입 2017. 12. 13. 18:36

  옛날 우리나라에서 정치를 이야기하면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었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광우병 사태 등을 미디어에서 접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치 이야기는 그냥 뱃지 단 아저씨들이 여의도에서 쌈박질 벌이고 두드려 패는 것인 줄로만 느꼈었죠.



  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청년층의 정치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자신의 성향을 소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대학생이 되면서 청년의 정치 참여에 관심을 갖고, 선거 독려 운동에 참여하며 유권자로서의 투표권 행사를 항상 강조해왔습니다. 물론 아직도 정치 이야기는 종교와 더불어 함부로 꺼내기 어려운 주제이기는 하지만 옛날만큼 꽉 틀어막힌 고인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제 어떠한 사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다양한 정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성향은 과연 무엇인지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놈의 '~주의'가 너무 많아요. 초등학생때는 민주주의, 제국주의, 공산주의 같은 것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크고 나서 보니 사회민주주의, 자유주의 등 너무나 다양한 사상과 성향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경계도 아주 애매해서 자신은 무슨 성향인지 헷갈릴 때가 참 많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핫한 정치 성향 테스트를 몇 가지 준비 해봤습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가 아니라 그냥 인터넷에서 항목 고르는 수준이기에 테스트를 맹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용 혹은 재미삼아 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져온 테스트는 2개가 해외 사이트 테스트이고 1개가 국내 테스트인데, 해외 테스트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라는 특수성이 아예 배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적용하시려면 초점을 살짝 돌리시는 편이 좋습니다.





8values

[링크]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테스트는 해외에서 개발한 8values입니다. 총 문항 수는 70개이고 참여자의 답변에 따라 경제, 외교, 국가, 사회 분야로 나눠 8가지 정치적 가치를 보여줍니다. 선택지는 적극 동의, 동의, 중립/모르겠다, 비동의, 적극 비동의로 총 5개가 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는 8가지 가치관과 함께 자신과 가장 가까운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보여줍니다.



  기존에 영문으로 있던 것이 한글로 번역 된 탓인지 약간 애매한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번역문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거슬리실지도 몰라요. 어디까지나 테스트니까 마음 가는 곳으로 빠르게 진행 해주세요...!



  테스트를 마치게 되면 이런 식으로 참여자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큰 화면으로 캡쳐해서 보관할 수도 있고, 작은 이미지 파일로 모바일 환경에서도 쉽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쉬운 접근성과 편리함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 정치 성향 테스트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앙일보 초간단 정치성향 테스트

[링크]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테스트는 중앙일보에서 서비스하는 '초간단 정치성향 테스트'입니다. 제가 소개드리는 테스트 중 유일하게 국내 테스트이고, 해외 테스트에서 빠진 북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실정에는 가장 적용하기 좋아 보이지만... 개인에 따라 취향껏 받아 들이시면 됩니다.



  문항 수는 15개이고 선택지는 매우 그렇다, 그렇다, 아니다, 매우 아니다가 있습니다. 중립 응답이 없는게 가장 아쉽네요. 문항은 북한과 사드, 성소수자 정책 등을 포함한 최근 국내 이슈들에 대한 참여자의 생각을 묻고 있습니다.



  테스트가 끝나면 총 10점 만점으로 참여자의 점수를 보여줍니다. 5점을 중도에 두고 점수가 낮을수록 진보 성향에 가깝고, 높을수록 보수 성향에 가깝다고 합니다. 2012년 조사한 국민 평균 점수는 5.2점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할 법 하지만, 문항들이 2017년 12월을 기준으로 아직 박근혜 정부 시절에 머물러 있습니다. 따라서 2015~2016년 정도 시기의 문항들이 많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의 문제들은 아직 적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The Political Compass

[링크]


  마지막으로 소개 해드릴 테스트는 영국에서 개발된 폴리티컬 컴퍼스입니다. 아쉽지만 이 테스트는 자체적으로 한글 번역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한겨레 신문에서 번역판을 서비스 했었는데 이제 끝난 모양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한겨레 신문에서 2010년 3월 게재한 '당신의 정치인은 어디 있나요?' 기사 하단에 문항별 번역문을 첨부 해놓았습니다. [링크] 번거롭지만 번역이 어려우신 분들은 창을 두 개 띄워놓고 하시면 테스트를 하실 수 있습니다.



  총 문항 수는 62개이며 선택지는 Strongly disagree, Disagree, Agree, Strongly agree로 나뉩니다. 하지만 문항 분야에 따라서 선택지가 5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폴리티컬 컴퍼스는 학교 수학 시간에 흔히 보던 XY 그래프로 정치 성향을 보여줍니다. 각 필드에 따라 권위주의자 좌파, 권위주의자 우파, 자유의지론자 좌파, 자유의지론자 우파로 나뉩니다.



  이 테스트에서 흥미로운 점은 테스트를 마치면 자신의 정치 성향과 함께 역사적 인물들의 정치 성향도 함께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인물은 스탈린, 히틀러, 마가렛 대처, 간디, 프리드먼입니다. 이 표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역사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외 테스트이기에 북한 문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국내에 맹목적으로 적용 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여기까지 정치 성향 테스트 3가지를 알아봤습니다. 진지하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테스트이기 때문에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또한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업데이트 속도가 느린 정치 성향 테스트들은 실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지하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알아보려면 정치학을 공부하시는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테스트는 어디까지나 테스트. 괜히 친구들에게 추천했다가 좌좀이니 수꼴이니 하는 잘못된 언어들로 편가르기 하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테스트 하나에 그렇게 되어버리면... 우리 사회가 너무 삭막해지잖아요.